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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홀/타운즈빌

[호주 워홀] 게을러서 차를 사려는게 아니야

타운즈빌에 와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 중 하나가 차를 사야겠다는 것 이였다.

버스가 있긴 하지만 빠른 건 20분에 한 대씩 , 느린 건 한 시간에 한 대씩 온다.

근데 겨우 바닷가 옆에 잡은 주말 잡을 가려면 그마저 버스가 없다.

주말이기 때문에 8시 이후에나 첫차가 있는데 가면 9시 ~ 9시 30분 도착이다.

대략 8시 쯤 시작하는 나의 시프트를 가려면 택시를 타야한다.

근데 또 이게 타운즈빌이라 아침에는 우버도 안잡혀요.....

예약을 하고 가야하는데 저번에 13cabs 예약하고 갔더니 42불 나왔다 편도로

또 집에서 바닷가까지 한 20분 걸려서 더 나온다.

그러니 차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버스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리고 또 하나.

모두가 겪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겪는 인종차별.

진짜 랜덤이다.

그날 인종차별주의자가 탔을지 안 탔을지 어떻게 아냐고

 

첫번째 인종차별은 백인 십대 3명이였는데

일 끝나고 사람 별로 없는 버스에 탔는데 

맨 뒤에 타있던 여자애가 내 뒤로 오더니

아시안 어쩌구저쩌구 날리

그러더니 목 뒤가 뜨거워 졌다.

내 냄새를 맡은 거 같은데 모르지 

최대한 참았다. 거기서 내가 뭐라 한 들 걔네들만 신나게 하는 거다

빌미를 만들어 준게 된거니까.

그렇게 참고 가다가 

내 어깨를 찌르더라.

그래서 무표정으로 돌아 봤더니

참.. 잼민이 스럽게

 

"내가 안 찔렀는데? 내 친구가 찔렀어!"

라면서 그 뒷자리에 앉은 애를 가르키더라

참나... 이런 잼민이들

 

내가 또 그래도 참을 순 없지, 한 명씩 무표정으로 쏘아 봤다 

눈 마주치면서 찬찬히 한명씩

내가 쌍수해서 무표정이면 좀 무섭거든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그 후로는 아무것도 안하더라

 

그러고 다른 날 겨우 잡은 다른 카페는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데

그 유니폼이 치마다.

게다가 화장도 막 하니 얼마나 이뻐 보이겠는가(?)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날도 버스에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분명 내가 앉은 자리 주변은 뒤에 아무아무도 없었다 아예 없었다.

맨 뒤에나 있고 나는 중간에서도 앞쪽이였다.

근데 참 또 오데?

뒤에 앉는거 벌써 느낌으로 느끼고

여기 어보리진만에 냄새가 있는데 내가 냄새에 예민해서 안다.

(사실 냄새에 예민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다. 겁나 심하거든)

 또 내 뒤에 오더니

 

" 냄새가 어떤 냄새가 나나 맡아보자 "

뭐 이런 대화였다.

맞다, 다 못 알아듣는다 그렇지만 대충 느낌으로 알아 듣는다.

그래서 이번은 저번 씹대들의 경험이 있었기에

바로 앞자리로 자리를 바꿨다.

 

다행이 그 정류장에서 탄 동양인 커플이 내 바로 뒤에 앉았고.

 

다른 아시안 워홀러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이런 경험을 없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일어난다.

그래서 늘 버스타면 긴장한다.

힘들다

버스 기다리는 것도 힘들고

그 안에서 racist 만나는 것도 힘들고

만날까봐 가슴 조리는 것도 힘들고

차타면 20분 거리를 1시간 넘게 가야하는 것도 힘들고

차없으면 마트도 못가 어디 가고 싶어도 못가 집에만 있어 

힘들다

 

근데 이걸 그냥

내가 게을러서 차를 사고 싶어하는 거라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입 나불거리지 마라

내가 차 사도 집-직장-집-직장 일거라고?

 

그건 어느정도 맞지만 그래도!!!!마트도 가고밤에 저녁 먹으러 나갈 수도 있고별보러 갈 수도 있고 일출보러 갈 수도 있고캥거루 보러갈수도있고!!!!!!!!!!!!!!!!!!!!!!!!!!!!!!!!!!!!!!!!!!!!!!!!!!!!

 

뭔데 속단하냐고!!!!!!!!!!!!!!!!!!!!!!!!알지도 못하면서!!!!!!!!!!!!!!!!!!!!

짜증나

 

짜증이 겹쳤다.

오늘 차 인스팩션 갔다왔는데 상태가 별로여서 내가 NO 했거든

그리고 차 4개월뒤에 판다니까 그럼 사지 말라고 하고

같이 간 정비사는 너가 맘에 안들면 내가 시간낭비할 필요 없으니까 

미리 말하라 그러고 

하... 이젠 날 도와줄 것 같지 않은데 모르겠다.

 

그래 내가 도움을 주는 입장이였으면 빡쳤겠지

돈도 안주고 뭐도 안주고 그냥 불려나가서 봐주는 거니까

미안스럽기도 해서 이제는 뭐 같이 인스팩션 가자고 말도 못하겠다.

 

차는 필요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