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 출근을 하고 왔다.
근데 참.. 계속 도망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1. 카페라면서 중국 식당과 함께한다.
: 중국 음식, 각종 만두, 튀김 담아서 판매해야한다.
그냥 음식점이다. 카페에 다니지만 식당에도 다닌다.
의도치 않은 투잡이다.
2. 올라운더로 채용하지만 커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아니다.
: 처음 이력서를 낼 때는 바리스타 포지션으로 냈다.
호주에서는 바리스타 포지션은 뜨거운 커피, 음료만 만들고
서빙, 계산, 콜드음료 등등은 안 만든다.
근데 여기 카페에서는 인터뷰때 '하루종일 커피만 만들게 할 수는 없다. 다른 일도 해야한다' 해서
올라운더 포지션이지만 커피 메이킹이 가능한 포지션으로 생각하고 들어갔다.
(서빙, 주문, 샌드위치 만들기 등 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음식판매가 있을 줄이야)
근데 웬걸
사장은 오케이 했어도, 이미 커피를 만드는 다른 직원이 내가 커피 만드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한국인은 눈치의 민족 아닌가,,
다 보인다. 또 하필 애가 어려가지고 (20대 극초반)
더 약간 예민한 것 같다. (호주에서 바리스타는 자부심이 높아서,,)
진짜 오늘은 타운즈빌을 뜰 까 생각했다.
내가 2년 동안 커피를 만들어서 뭐하겠냐며..
커리어에 뭐가 안 쌓여도 뭐라도 얻어가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외국에 와서 느끼는 즐거움, 행복함, 자유, 해방감 다 없다.
그냥 한국 내 방이 제일 좋다.
호주에서 일은 내가 생각하는 데로 전혀 흘러가지 않는다.
완전 딴판이다.
그래도 내가 타운즈빌을 뜨지 않는 건, 집 때문이다.
사실 컨디션이 굉장히 좋으며, 집주인이 관대하고 친절하다.
하우스메이트와도 잘 맞고 신경쓰이거나 부딪히는 일이 없다.
근데 또 요즘엔 나에게 친절하던 이 집 매니저가 나한테 너무 차갑게 대한다.
뭔가 걸리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할아버지(매니저)에게 구구절절 '나에게 화나셨나요?'
물어보기도 참 뭐하다.
모르겠다. 눈 딱감고 참고 버티면서 다녀야 하는 건지.
또 그만두고 다른 곳을 찾아야 하는 건지.
맘에 드는 일자리를 구할 수는 있을련지.
전혀 모르겠다.
내가 또 일찍 나가서 이 홍콩사장이 돈을 안주거나 페이서머리를 안줘서
세컨 카운트가 안되면..?
그래도 하루 만에 모든 걸 판단하는 것은 어쩔 땐 잘 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으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해보자
뭐 여기 안 바빠서 정신없지는 않으니까
그냥 경험, 레퍼런스 쌓는다고 생각하고
12월까지만 타운즈빌 사는 걸로 하고
만약 호주에 더 남고 싶다하면, 케언즈나 어디 한 달 살기처럼 일하고 채우고 해야지 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
그냥 나의 목적을 위해 이 카페에 다니는 거라고 생각하자
fancy한 곳은 타운즈빌에 없다 생각하자.
(있어도 날 안 뽑으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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