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세컨비자를 tourism & hospitality 로 따려고 타운즈빌에 와있다.
사실 호주에서 2년을 지낼지 확실하지 않지만 똑같이 카페에서 일하는데
여기서 일하면 세컨비자를 준다하니 왠지 와서 따고 싶었다.
근데 막상 타운즈빌에 와보니 고민이 많다.
일자리는 많다고 하지만 정작 나를 뽑는 오지는 없는 듯 하다.
여기는 아직도 레쥬메를 손수 돌리는 게 보편적인지
구직 사이트나 페이스북에 공고가 올라오지 않은 카페인데도 hiring 사인을 적어둔 곳이 많다.
이틀 동안 레쥬메 드랍을 하고 seek, jora, facebook 으로도 지원을 했는데
현재까지 연락 온 곳은 총 2곳.
하나는 한인사장님 하나는 중국계 사장님 (정확한 나라를 안 물어봐서 모른다)
사람을 뽑는다고 써둔 오지카페에서는 하나도 연락이 안 오는 것을 보니
사람은 구하지만 동양인은 안 구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격지심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처음 한인사장님 카페에 트라이얼하고 근무하기로 했는데
시급을 정확히 알려주지 않았었다. 그리고 나의 tfn, super 정보를 알려달라고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트라이얼 다음날 트레이닝 기간이라며 4시간 일했을 때,
끝나니까 현금으로 주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마냥 좋았다. 드디어 나도 돈을 버는 것인가.
최저시급보다 조금 못 밑 치는 돈을 받아도 그냥 좋았다.
그런데 집에 와서 하우스메이트에게 말하니
트레이닝 기간이라고 최저이하로 주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고용주가 나를 세금신고하고 정부에 신고해야 기록이 남아서 세컨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등등 많은 이야기를 들으니까
아.. 나를 캐쉬잡으로 고용한 거구나 하고 머리가 아팠었다.
여기저기 나는 고용계약서가 필요하냐 물어봤지만
그보다는 택스잡이라는 증거가 필요한 거다.
뭐 하우스메이트의 친구도 여기서 일하는데 2주 트레이닝 기간 끝나고
정상적으로 페이슬립을 지급했다고 했다.
그치만, 나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현재 내 목표로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세컨을 따고, 가족이 호주에 오면 같이 노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는 그냥 안간다고 했다.
그러고 두 번째 카페!
여기는 그냥 쇼핑몰에 있는 모든 카페에 레쥬메를 드랍하러 갔다가
구석진 코너에 있길래 그냥 지나치는 중에 사인을 발견하고 레쥬메를 냈다.
뭐 별로 말도 안하고 'Hi, how is it going today?' 라고 말하는데
매니저로 보이는 분이 'job?' 해가지고 '예쓰...'하고 내고 왔다.
근데 쫌 찜찜한 게 뭐냐면 내 레쥬메를 냈을때 거기서 일하는 알바생이
'와 드디어 들어왔다! 나는 나갈 수 있다'
혹은
'와 여기서 일하면 개고생인데 쌤통이다'
뭐 이런 느낌이 들도록 말과 행동을 한 것 같다.
사실 제대로 못 보고 제대로 못 들었다.
근데 촉이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그래도 이곳은 페이슬립주며 택스잡이고 수퍼까지 카페에서 내준다고 확답을 받았다.
근데 또 하나 찜찜한 건
"If you work right, I will pay you in the right but,"
"If you are not working right, I will pay you not right"
뭐 이랬다.
아니 일을 좀 못하더라고 최저는 다 지켜 줘야하는 것이 아닌가?
일 못하면 돈 덜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데
여기를 가야하나...
미치겄다.
이렇게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호주와서 처음으로 이석증 걸렸다.
어디서 일할지 또 고민하니까 머리가 다시 어지럽다..
후..
근데 마침 집주인께서
"내가 병원에 있는 카페에 물어봤는데, 사람 구하는 거 같던데 이력서 내볼래?"
해서 오케이하고 카페이름 물어봤는데
그건 알아서 찾으란다?
내 영어가 짧아서 못 알아 들은건가
본인이 물어본 카페에 가서 레쥬메를 드랍해야하는게 맞는거 아닌가?
몰라...
그래서 지금 든 생각은
1. 사람들이 아시안 밑에서 일하지 말라고 하지만
계속 깐깐히 굴다가 일도 못구하고 돈도 못벌고 시간도 지나가니
그냥 경험이다 생각하고 중국오너 카페에서 일하다가
다른곳 계속 레쥬메 넣어서 이직할까 생각한다.
남는 시간 좀 고생하면서 일하는 거지
(아 나 근데 호주와서 이미 고생 많이 했는데....)
2. 차라리 차를 먼저 사서 온 동네에 레쥬메를 뿌리고 다니던가
근데 여기 차 값이 너무 비싸다
거의 20년 된 차 팔면서 뭐 이렇게 비싸....😡
어제 집주인께 차 사야겠다고 말했더니
본인의 친구분께서 차를 알아봐 주신다고 any preferences? 라고 물어봤다
그래서 걍
automatic, hatchback or small suv, under 180,000 km, under $10,000라는 조건을 보냈다ㅋㅋㅋㅋㅋ
(물론 말로 풀어서ㅎ)
쉐어하우스 매니저에게도 물어봤는데 원래 잘 답장해주시던 분이
어제부터 답장이 없다
내가 너무 귀찮았나?ㅋㅋㅋㅋ
뭐 그래서 결론은
어제 레쥬메를 뿌렸고 오늘 담당자가 온다고 한 2곳 카페에서 그랬으니
기다려 보다가 안오면
중국 오너 밑에서 일하다가 기회를 봐서 옮겨야겠다.
뭐 사장님이 좋으면 있고
호주에서 경험이 있어야하니까
너무 힘들다 그냥 뽑아주면 좋겠다
처음부터 경험있는 사람이 어딨냐며...
일이 안 구해지니까 그냥 시티가서 신나게 놀면서 일년만 하고 집갈까도 생각한다.
내가 여기 커피를 2년 동안 만들어서 뭐 하겠냐며..
고민의 고민의 고민의 고민이다.
이러니 이석증이 생기지...
+) 조금 우울하다. 오늘 연락 준다던 카페에서 아무도 연락을 주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중국오너에게 일한다고 연락했다. 근데 또 이런 생각이 드네.
중국인 오너는 처음부터 택스잡이지만 올라운더 포지션이고
한국인 오너는 첫 2주는 캐쉬지만 그 뒤는 택스잡 그리고 바리스타 포지션.
나중에 지역이동할 때 바리스타 포지션이 더 먹히는 거 아닌가?
아니야.. 나중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일단 법 지켜준다는 곳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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