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정말 힘들었다.
갑자기 잘 다니던 드라이브스루 카페에서
헤드 매니저가 나를 싫어하고, 그 옆 다른 매니저도 날 배척하는게 느껴지고
그러다 보니 나는 주눅들고
다른 직원들도 나를 불편해하고
계속 악순환이였다.
하루는 일 끝나고 울고
하루는 멍하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워홀 초였으면 뛰쳐나가서 다른 잡을 찾았을텐데
세컨 남은 일수가 18일 정도 밖에 안 남았기도 했고
이미 브리즈번 가는 비행기와 숙소를 잡아둔 상황이라
더 이상 미룰 수도 없었다.
그래서 버티자 버티자 하는 와중에
또, 짤릴까봐 두려워하는 내가 너무 비참했다.
그러다가 영상을 하나 봤다.
너에게 세상이 lemon을 준다면 그걸 가지고 lemonade를 만들어라
너한테 고통스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그걸 가지고 너 나은 너가 되어라
뭐 이런 뜻인데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고통에 수그리고만 있는 것이 아닌
그걸 감싸 안고 헤쳐나가라고 하는 거 같았다.
저번주에 매니저한테 그런 대우를 받고
일 가는게 싫었었다.
좀 두려웠다
또 어떻게 왕따를 당할까..
근데 그 영상을 보고 쫄지 말자
너는 너 할 것을 잘하면 된다.
할일 하고 아무렇지 않게 웃고 밝은 모습을 보이자
이렇게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오늘 커버시프트를 갔다.
오늘 데이 오프인데 전날 문자가 와서 고민했다가
꾹 참고 빨리 세컨 일수 채우자 하는 마음으로
오케이를 했다.
이렇게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고 가니까
오늘은 달랐다.
물론 서로를 보는 게 좀 어색하고 그래서
부딪히지 않으려고 하는 게 서로 느껴졌지만
그래도 그때 나를 싫어했던 마음은 좀 가시고
내가 일을 잘 하니 나를 계속 일하게 하려면
잘 해줘야겠다 라고 하는 것이 좀 느껴졌달까?
다른 매니저도 예전 모습으로 돌아와
쌀쌀 맞던 모습은 오전에만 보이고
오후에는 다시 쾌활하게 대해줬다.
물론 내가 오늘 꼭 필요했으니 그랬을지도 모른다.
한 명 잠수 타서 그거 대체하려고 나를 불렀는데
그날 아침에 갑자기 2명이 더 병가를 내서
내가 더더욱 필요했을 거다.
나도 저번주 기억에 묶여있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듯, 괜찮은 듯 일에 열중하니까
내 스스로 더 편안하게
부정의 감정없이 일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정말
I will make lemonade with out of these lemons
라는 말이
진짜 와닿았고
나의 삶에 도움 되는 말이라고 느꼈다.
앞으로도 힘든 일이 있을 때
바로 포기하지 않는 것.
또, 나의 감정과 기분이 남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제대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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