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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홀/타운즈빌

[호주 워홀] 처음으로 스텝 파티간 날

오늘 다니는 카페 스태프 파티를 다녀왔다.

이 카페는 바닷가 옆에 있는 카페인데 

20대 애들이 주로 일한다

또래 애들이라서 친하게 잘 지내는데

오늘 아는 애들이 대부분 와서 재밌게 즐겼다.

(물론 어색한 순간도 있었지만)

 

외국파티라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것 같다 생각했지만

그런건 없었따.

 

그냥 한국과 다른 점은 소주 대신에 칵테일이나 샷을 마시는 것 뿐

한국에서 우정주 마시듯이 여기서도 우정주를 샷으로 마시더라

 

재미있었는데 일찍 나왔다

내일 아침 6시 시프트라 4시반에 일어나야하기도 하고

너무 취하면 내일 일도 못가고 운전도 못하니까

(호주는 한잔마시고 운전할 수 있다. 혈중 알콜농도 0.05%만 안 넘으면 된다)

 

애들 취한 모습을 보니까

여기나 한국이나 크게 다른게 없다고 느꼈다.

취해서 맘에 담아두었던 말을 하는 애도 있고

신나서 계속 마시는 애도 있고

노래 듣고 춤추는 애들도 있고

둘이 썸타는 애들도 있고ㅋ

 

근데 갑자기 생각이 든 건데 내가 그렇게 크게 흥이 안 난 이유는

노래가 노래가 별로다

아니 걍 팝송 틀지

아님 EDM 리믹스를 하던가

맨날 아저씨들이 컨트리락 뭔지도 모를 가락을 연주한다

그걸 듣는 애들은 때창하고ㅋㅋㅋ 나만 몰라 나만

그래서 라이브 쉴 때 잠깐 팝송 틀어주는데 

그때 겁나 신난다ㅋㅋㅋㅋ

 

외국에 나오면 좀 더 신나게 지내고 싶었는데

천성이 어디 안가나

그냥 나대로 또 있었다

앞서 그룹을 만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섞이거나

그냥 내 그룹을 만들어서 구석에서 조용히 우리끼리 마시는 게 좋다.

 

호주에 새로운 나로 살아보고자 온 것도 있지만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지 찾기 위해 온 것 같기도 하다

 

...

내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8시간 반 일해야 하는데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