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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홀/타운즈빌

[호주 워홀] 처음으로 조퇴를 했다

처음으로 일하다가 조퇴를 했다.

몸이 너무 힘들었다

귀가 점점 멍해지고, 몸에 식은땀이 나고, 몸에 힘이 안 들어가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엄청 느려지고 천천히 움직였다.

사실 내 브레이크타임을 지나서 쉬는 시간이 늦어서

더 심하게 증상이 나타난 것 같다.

주로 나는 오전 10:30에 점심시간을 갖는데 

그날은 앞에 애들이 점심시간을 늦게 가서 나까지 밀렸다

계속 참고 버틸까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손님도 없고 기왕 브레이크 타임도 없었으니

숨 한번 크게 내쉬고 매니저를 불렀다.

그리고  오늘 일찍 가도 되겠냐고 물어봤다.

다행히 그 때 손님이 없어서 가도 된다고 했다.

그 시간이 11시 15분 쯤?

 

내가 12시에 간다고 했는데 내 모습이 좀 안 좋았는지

11시 30분에 가라고 했다가 30분까지 채우려는 걸 보고

그냥 미리 가라고 했다

그때가 23분인가 그랬는데 퇴근을 15분으로 해놨더라..ㅜ

 

월요일이 원래 쉬는 날인데 부르길래

3시간 쉬프트 신나서 갔다

아침도 안먹고 어차피 3시간이니까

아침 6시에 가서 9시에 끝내는 건데

12시까지 있어달라길래 오케이했다 

배고파도

그러더니 또 2시까지 있으랜다

내가 그건 죽어도 못한다 했다.

배고프고 그 전날 술도 마셨단 말이다

쉴 줄 알고

 

이게 무리가 됐는지

화요일은 괜찮다가 수요일에 일이 난거다

 

그러고 집 왔는데

계속 머리가 돌고 몸이 아프고 귀가 아프고 그랬다

여기와서 이석증이 걸린 뒤로

몸 컨디션이 안 좋으면 귀 안쪽이 너무 아프다

그러다가 눈이 돌고

아직 눈이 다시 돌지는 않았지만 그럴까봐 걱정된다.

 

힘든 이유를 또 보자면

여긴 드라이브스루 책임지는 바리스타들이 있고

카페 홀을 책임지는 바리스타가 있는데

 

어쩌다 보니 내가 카페 홀을 책임지는 바리스타가 됐다.

처음에는 손님이 많지 않아서 감당할 수 있었는데

이게 언제부턴가 손님이 진짜 엄청 많다.

어떤 날은 새벽 6시 부터 단체 손님이 온다

단체에 테이크아웃에 그냥 손님에

온라인주문에 아... 진짜 미친다 

 

근데 이걸 나혼자 한다

혼자서 주문받고, 커피만들고, 서빙하고, 그릇치우고, 설거지하고, 컵에 스티커 붙이고

수저 세팅하고, 테이크아웃 봉투 세팅하고

 

다른건 천천히 할 수 있어도

주문받는 건 여기서 손님보면 바로 하라는 식으로 눈치를 준다.

그럼 원두 갈다가 주문받고 샷내리고 주문받고, 우유 스팀하고 주문받고, 우유 붓고 주문받고

이럼 밀리지 엄청 밀리지

커피하나를 완성을 못하는데

근데 이걸 또 한국인의 빨리빨리 마인드로 빨리 쳐내려고

어떻게 하면 최고의 루틴일까 어떤 우유를 먼저 칠까 등등

빨리해야하는데 등등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만땅으로 받아서 그런가

그 스트레스가 몸으로 귀로 오는 거 같다.

 

진짜 진심 바쁜데 다 드라이브스루에서 두명이 짝지어서 일하고

나는 카페에서 혼자 일한다

진짜 바쁜데

드라이브스루도 바빠서 도와주지를 못한다.

하...

 

이게 첨에는 괜찮다가 점점 몸이 힘드니까 짜증이 나는거다

왜 나만 여기서 혼자서 시키나

나도 힘든데 나도 도와주지

아님 나를 드라이브스루에 넣던가

 

가끔 손님들도 진상이 와서 이게 어쪄고 저쪄고

내꺼가 안나왔는데 어쩌고 저쩌고 

( 아 준다고 키친에서 나와야 배달을 해주지

좀 기다리라고 )

 

아니 그리고 요구사항있으면 빨랑 이야기를 하지

서빙다하고 이야기하면 아 일 두번하는거 개싫어 진짜

 

그리고 머그에다가 달라고 안하고 지가 미디엄에 달라고 했으면서

왜 머그에다가 안 주냐고 머그에 달라고 하는 새끼들 아 짜증나

 

이미 그 앞에 머그는 머그잔, 미디움은 테이크어웨이 잔이라고 써있잖아

아 짜증나 주문 받기 싫어

개싫어

그리고 서빙할때 뭐랄까 오만하게 거만하게? 나를 내려다 보듯이 보지마

아 짜증나 진짜!!!!!!!!!!!!!!!!!!!!!!!!!!!!!!!!!!

 

아 그만두고 싶었다 오늘

진짜 그만둘까 생각도 했다.

이게 몸이 아파서 그런건지 아 짜증 그냥 짜증 

다 짜증이야

 

빨리 지역이동 해야지

더워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이제 지루해진거 같기도 하고

 

아니 요근래 바리스타 2명이 나갔는데

추가 채용을 안한다

왜 왜 그렇게 깐깐하게 보는 건데

나는 그냥 뽑았으면서

아니 물론 내가 잘하니까 그런거겠지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계획이 바꼈다

1월 말에 가족이 타운즈빌에 오기로 한 것이

2월 말로 미뤄지면서 

브리즈번 한달살기 하러 간다ㅋㅋㅋㅋㅋㅋ

예이

 

대도시는 다르겠지

대도시는 다르겠지

대도시는 다르겠지

대도시는 !!!!!!!!!!!!!!!!!!!!!!!!!!!!!!!

 

제발 나에게 힐링을 주세요 브리즈번

 

그래서 날짜를 다시 짜야한다

시간보다 일하는 날짜가 문제다

38시간이 안되서

담주부터는 커버시프트 무조건 나가서 빨리 뜰 수 있도록 해야지ㅋㅋㅋㅋㅋㅋ

홧팅